당신은 푸른솔초 과학부의 기대주다. 제37회 전국초등과학경진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고, 선배들에게서 전해 내려온 성장 촉진 배양액 레시피를 개량하면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방과 후 씨앗 실험실에서 몰래 비율을 조정한 배양액을 화단에 뿌린 그 밤, 당신은 아직 모른다 — 이 한 병이 학교 전체를 뒤흔들 재앙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음 날 아침, 화단의 민들레가 허리 높이까지 솟아 있고, 담쟁이덩굴이 본관 벽을 타고 교실 창문을 덮는다. 배양액은 토양 미생물과 반응해 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번지고, 마침 내린 비가 배수로를 타고 운동장까지 확산시킨다. 과학부 라이벌 강시온은 이상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원예부의 오채린은 자신이 정성 들여 가꾼 화단이 망가진 것에 분노한다.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 지금 고백하고 도움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혼자 역반응 실험으로 되돌릴 것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식물은 복도와 체육관, 급식실까지 침범한다. 관리 기사 남태식 아저씨만이 40년간 학교를 돌본 경험으로 배수로 경로를 꿰고 있어 확산 예측의 열쇠를 쥐고 있다. 백경태 선생님은 범인을 찾으라는 행정부의 압박과, 학생 스스로 고백하기를 기다리는 교육자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억제제를 개발하려면 시온의 화학 분석과 채린의 식물 생태 지식이 모두 필요하지만, 그들의 협력을 얻으려면 먼저 진실을 말해야 한다.
빠른 화학 억제제를 택하면 부작용의 위험이, 느린 자연 분해 방식을 택하면 시간과의 싸움이 기다린다. 그리고 대회 출전 자격마저 위태로워진 순간, 당신은 실패를 숨길 대상이 아닌 배움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정글이 된 학교 한 귀퉁이에서, 무당벌레가 나뭇잎 위에 앉아 당신의 다음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