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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간 그릇의 노래도시에서 재능을 잃었다고 믿는 플레이어가 산골 도예촌 불목골에서 흙을 빚고 가마의 불을 견디며, 자신의 결점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무늬임을 깨달아가는 성장 이야기.
미션
불목골에서 도자기를 빚는 과정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을 불꽃제에 자신의 진심이 담긴 작품을 완성하여 내놓아라
✨ 학습 포인트
오치수의 공방에서 첫 물레를 돌릴 때, 스승이 지정한 전통 형태를 빚을 것인지 자신만의 형태를 시도할 것인지 선택하는 장면
가마에 불을 올린 밤, 불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때 직감으로 불을 다룰 것인지 매뉴얼대로 관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장면
첫 작품이 가마에서 금이 간 채 나왔을 때, 분노하여 깨뜨릴 것인지, 금을 수리할 것인지, 색유약으로 새 무늬를 만들 것인지 반응하는 장면
가을 불꽃제에 출품할 작품을 고르는 장면 — 완성도 높은 작품, 실패했지만 이야기가 담긴 작품, 또는 조각들을 합친 설치 작품 중 선택
오치수가 어머니 가마를 물려줄지 묻는 순간 — 전통을 계승할 것인지, 독립할 것인지, 함께 새로운 전통을 만들 것인지 답하는 장면
📖 스토리 소개

불목골로의 첫걸음

당신은 미술을 전공했지만 어떤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지 못한 채 도시를 떠나왔다. 태백산맥 깊은 골짜기에 숨은 마을, 불목골. 삼백 년간 도공들이 모여 살아온 이곳에서 당신은 과묵한 노도공 오치수의 견습생이 된다. 첫날, 그는 말없이 흙 한 덩이를 건네며 단 한마디를 던진다. "흙이 너를 거부하면, 그건 네 마음이 시끄러워서다."


흙과 불 사이에서

수비, 성형, 건조, 시유, 소성 —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의 길고 고된 공정을 하나씩 배워가는 동안, 서울에서 돌아온 젊은 도공 강세별이 당신 앞에 나타난다. 전통과 현대를 뒤섞는 그녀의 대담한 시도는 자극이 되기도,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오치수의 엄격한 전통 방식을 따를 것인가, 세별처럼 자신만의 감각을 밀어붙일 것인가 — 물레 위 흙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를 빚어낸다.

가마에 불을 올리는 밤, 장작을 나르는 봉삼이 구수한 사투리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속에는 불의 성질을 읽는 지혜가 숨어 있다. 그리고 가마 속에서 울려오는 불의 목소리 —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온도계만 믿을 것인지, 당신의 첫 작품의 운명이 갈린다.


깨진 틈 사이로 빛이 든다

가마에서 꺼낸 당신의 첫 작품에 금이 가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다. 불목골에는 흠그릇 담장이라는 전통이 있다 — 실패한 그릇을 깨뜨리지 않고 담장에 박아 마을의 일부로 삼는 것. 결점을 파괴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것인가. 가을 불꽃제가 다가온다. 당신은 어떤 그릇을 세상에 내놓을 것인가?

👀 프롤로그 미리 보기
젖은 흙냄새가 코끝을 감싸고, 어디선가 물레 돌아가는 낮은 윙윙거림이 귓전을 채운다. 당신이 서 있는 곳은 태백산맥 깊은 골짜기에 숨은 마을, 불목골의 공방 앞이다. 등 뒤로는 도시에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 길이, 눈앞에는 삼백 년 된 가마의 그을음이 서린 돌담이 펼쳐져 있다. 열린 공방 문 너머로 한 노인의 등이 보인다. 구부정한 어깨 위로 흙물 묻은 무명 작업복이 걸쳐져 있고, 굽은 왼손 검지가 물레 위 흙덩이를 천천히 쓸어 올린다. 그 손끝 아래서 흙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조용히 솟아오르고 있다. 당신이 발을 들여놓자 물레 소리가 멈추고, 공방 안에 장작불의 따스한 열기만 남는다.
오치수
오치수
물레에서 손을 떼고 흙 묻은 수건으로 손가락을 닦으며 느릿하게 돌아본다흙 한 덩이 집어 봐라. 차갑고 거칠 것이다. 그게 싫으면 돌아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