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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시장, 불 꺼지기 전에재개발에 밀려 셔터가 하나둘 내려가는 칠성시장. 야시장 부스를 차린 청년 상인 플레이어는 고집 센 원로와 야심 찬 청년 상인 사이에서 8주 안에 시장을 살릴 한 판을 벌여야 한다.
미션
8주간의 야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를 넘어선 상인 연대를 이끌어내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여 칠성시장의 미래를 지켜내라
✨ 학습 포인트
첫 번째 야시장 운영 회의에서 청년 부스 배치안을 둘러싸고 엄판수와 차시은이 정면충돌하고, 플레이어가 배치 결정권을 행사한다
세 번째 주 야시장 도중 전력 과부하로 시장 전체가 정전되고, 원로 상인과 청년 상인이 암흑 속에서 함께 위기를 수습하거나 서로를 탓하는 갈림길에 선다
구태호 이사가 시장 상인 개별 접촉으로 매입 제안을 시작하고, 플레이어가 이를 상인회에 알릴 것인지 또는 구태호와 독자적으로 협상할 것인지 선택한다
야시장 축제 전야, 엄판수가 자존심을 꺾고 차시은의 SNS 홍보를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하는 장면에서 플레이어의 중재가 시장 연대의 운명을 결정한다
최종 8주차 야시장 날, 메가파크 천호 측의 방해와 폭우라는 이중 위기 속에서 상인들이 한 몸으로 축제를 지켜낼 것인지 각자도생할 것인지 — 그간 쌓아온 신뢰와 연대가 시험받는 마지막 밤
📖 스토리 소개

경기도 안양시, 반세기 역사를 품은 칠성시장. 126개 점포가 빼곡히 늘어선 좁은 골목에는 참기름 볶는 고소한 냄새와 생선 위에 얼음 녹는 소리가 뒤섞이고, 천장의 아케이드 지붕에는 수십 년 치 기름때가 형광등 빛과 함께 내려앉아 있다. 하지만 시장 뒤편에 대형 복합상가 메가스퀘어의 착공이 확정된 이후, 29개 점포가 셔터를 내렸고 남은 상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웠다.

당신은 안양시 전통시장진흥과 소속 주무관. 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칠성 야시장' 프로젝트의 현장 코디네이터를 맡게 된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장 주 골목에 LED 전구줄이 켜지고 수제 등불이 주황빛을 드리우면 — 낮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수비드 치킨과 크래프트 맥주를 파는 청년 부스 바로 옆에서, 숯불에 구운 가래떡과 달고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 아름답지만, 그 불빛 아래에는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40년 넘게 족발집 '엄씨네'를 운영해온 상인회장 엄판수는 기름에 찌든 앞치마 차림으로 시장 골목을 지키는 사람이다. '내가 이 시장에서 몇 년인데' — 이 한마디에 반세기의 무게가 실린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시장이 죽는 것은 더 두렵다. 반대편에 선 차시은은 크래프트 음료 부스를 운영하는 28세 청년 상인. 날카로운 SNS 마케팅 감각과 완벽주의적 추진력으로 청년팀을 이끌지만, 원로들의 시선에는 '건방진 애'일 뿐이다. 그 사이에서 김밥집 양복자 아주머니는 '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라는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시장의 어머니이자, 결정적 순간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시장 밖에서는 태양건설의 구태호 이사가 정중한 미소 뒤에 압박을 숨긴 채 상인들에게 접근한다. '윈윈 아니겠습니까' — 하지만 그의 윈윈이 시장의 소멸을 뜻하는 건 아닌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 프롤로그 미리 보기
금요일 저녁 여섯 시, 칠성시장 아케이드 지붕 아래로 형광등이 지직거리며 켜진다. 낡은 철골에 매달린 LED 전구줄이 아직 점등되지 않아 골목은 반쪽만 밝고, 나머지 반쪽은 셔터 내린 빈 점포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간장 졸이는 달큰한 냄새와 기름에 튀긴 무언가의 고소함이 코끝을 스치고, 어딘가에서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딸깍거린다. 시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 — '칠성, 다시 빛나다' — 이 저녁 바람에 한쪽 끈이 풀린 채 펄럭인다. 당신이 배정받은 빈 점포 앞에 서자, 맞은편 족발집에서 기름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팔짱을 끼고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엄판수
엄판수
족발집 문틀에 어깨를 기댄 채, 기름때 묻은 왼손 검지로 당신의 빈 점포를 가리킨다들어봐. 그 자리가 네 외할머니 떡집이었다, 삼십 년. 나도 안다. 근데 말이야 — 여기서 몇 년인데, 내가. 반짝 불 켜고 석 달 놀다 꺼질 거면 애초에 불 켜지 마. 됐어, 됐어, 대답은 내일 야시장에서 해.